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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정보 & 공략

테일즈위버 캐릭터 설정 (출처 - 공식홈)

by 현이〃 2009. 8.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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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이스핀 샤를 Ispin Charles
 
▶소개
 17세.  본명은 샤를로트 비에트리스 드 오를란느(Charlotte Bietris de Orlanne).

 실용마법학(實用魔法學)에 있어 독보적인 발전을 거듭하고 있는 마법국가인 오를란느 공국의 가장 유력한 작위 후보자이다. 7년전 정식 대공 작위 계승자이자 이스핀의 이복 오빠였던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Bernard Geoffrey de Orlanne) 왕자가 작위 계승자로써 공인 받기 위한 의식 도중 사고사(事故死)한 이 후 그의 뒤를 이어 새로운 대공 작위 후계자가 되었으나, 정치적인 문제로 인해 지금까지도 작위 계승자 공인 받지 못한 상태이다.
 호리호리하지만 검술로 다져진 단단한 몸매와 영리하게 반짝이는 검고 커다란 눈, 짙은 눈썹과 속눈썹, 그리고 짧게 자른 검은 단발머리의 미소녀. 하지만 공주라는 단어에서 연상되는 가냘프고 소녀적인 이미지와는 달리, 언뜻 보면 소녀라기보다는 오히려 잘생긴 미소년에 가까운 면모를 지니고 있다.
 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밝고 발랄하고 상냥하며 온화하고 회유적이지만, 실제로는 지독히도 냉정하고 목표를 위해선 물불을 가리지 않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사람들의 이해관계를 직관적으로 파악하는 능력이 있고 그 사이를 조율해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에도 타고난 재능이 있다. 불공정한 일에 분개하고 남을 돕기로 결정했으면 끝까지 노력하는 성품이며, 선량하고 정직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자신과 관련 없는 일에는 냉정해지며, 필요에 따라서는 타인의 감정이나 권력을 이용하는 데에도 망설임이 없는 일면도 가지고 있다.
 검에 있어선 기사들과 상대해도 밀리지 않을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갖추고 있는데, 특히 세이버(Saber)와 같은 가볍고 빠른 검은 그녀가 가장 즐겨 사용하는 무기 중 하나이다.
 본래대로라면 오를란느에서 대공이 되기 위한 수업을 쌓고 있어야 할 그녀이지만, 작위 계승 의식을 치르기 직전 반공작파의 음모에 휘말려 현재는 대륙 최남단에 위치한 아노마라드의 항구도시 나르비크에서 남장으로 신분을 숨긴 채 다시 본국으로 돌아갈 날을 기다리며 섀도우&애쉬의 신참내기 용병 이스핀 샤를로써 활동하게 된다.
 
▶설정
Story Digest - 온화한 정치가. 음모와 반란의 소용돌이에 휘말린 공주
 
혼란스러운 공국의 대공 작위 계승 후보자
 학문과 마법의 나라로 이름을 떨쳤던 작고도 강한 나라, 오를란느. 그러나 아노마라드의 영토 확장 전쟁인 드라켄즈 전쟁(Drakens War)의 전화(戰禍)에 휘말려 왕국의 이름을 잃고, ‘베르니트 조약 (Berenite treaty)’ 이후 아노마라드에게 공국의 예를 갖추게 되었다.
 여전히 마법에 관해서는 대륙 최고의 수준을 자랑하지만, 국외적인 국력은 한낱 공국의 위치로 전락한 오를란느는 미처 후계자인 베르나르 왕자가 장성하기도 전에 급속히 악화된 대공의 건강 때문에 내적으로도 모략과 암투가 난무하는 어지러운 정세가 이어지게 된다.
 7년 전, 오를란느 공국의 대공 작위 계승자 승계식 도중 발생한 기상 이변의 여파로 제 1 대공 작위 후계자인 베르나르 왕자가 행방불명 되어 사랑하는 오빠를 잃게 된 샤를로트 공녀는 언젠가는 오빠의 죽음에 관한 진실을 밝혀내리라는 굳은 다짐을 하게 된다. 샤를로트 공녀는 비록 한 나라의 공녀의 위치이지만 아무도 믿을 수 없는 상황 속에서 스스로를 지키며, 안개 속을 헤매는 혼란한 정국 속에서 유일한 대공 작위 후계자로 인정 받게 된다. 그녀는 숙부를 중심으로 한 공작 연합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대공 작위 계승자로 인정받기 위한 작위 계승식을 앞두고 있었는데……. 
 
암습
 오를란느의 유일한 대공 작위 후계자인 샤를로트 공녀는 평소와 다름 없이 성 외부의 왕족 전용 수련장에서의 검술 수련 도중 정체불명의 암살자들에게 습격 당한다. 그녀와 행동을 함께하던 가르니에, 프레넬의 도움으로 일단 위기를 모면하지만 수련장을 벗어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다시 암살자들에게 포위 당하고 만다. 공작 연합의 그레그가 나타나 자신들에게 협력하라고 협박하며 샤를로트 공녀를 죽이려 하나, 샤를로트 공녀는 그들의 제안을 거부하며 스스로 자결하기 위해 절벽 아래로 뛰어 내리는데……
 그 순간 공주의 어머니가 남겨준 팬던트, 슈페리어 큐브가 신비한 빛을 발함과 동시에 결계가 발동되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모습은 어딘가로 사라져 버리고 만다. 
 
슈페리어 큐브 Superior Cube
 이스핀이 가지고 있는 펜던트. 어머니의 유품이다. 세밀하게 가공된 장신구이지만, 출처나 소재에 대해서는 특별히 알려진 바가 없으며, 소유자를 위험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신비한 능력이 있다고 하지만, 실제로 어떤 능력을 가지고 있는 지는 밝혀진 바가 없다. 
 
가르니에 Robert de Garnier
 로베르 드 가르니에(Robert de Garnier). 오를란느에서는 제법 실력가로 알려져 있는 가르니에 공작가의 차남. 23세.
훤칠한 외모와 더불어 성격 또한 사교적인 편으로 인기가 많은 탓에 '금발의 카사노바' 같은 농담 섞인 별명을 가지고 있다. 프레넬과는 소꿉친구 사이이며, 베르나르와 함께 검술 수련상대이기도 했다. 폐쇄적인 성격의 프레넬을 샤를로트 공녀의 검술 수련 상대로 추천한 것도 가르니에였다. 현재 오를란느에서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정계에 진출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프레넬 Augustin Jean de Fresnel
 아오스딩 장 드 프레넬(Augustin Jean de Fresnel). ‘공작연합’과 손을 잡아 세력을 확대해 가고 있는 프레넬 백작가의 막내아들. 위로 형이 둘 있다. 21세. 흑발에 차분한 미모가 돋보이며 아주 어린 나이에 검을 잡기 시작해, 10대에 이미 검술로는 오를란느에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다. 내향적이고 폐쇄적인 성격이며, 그다지 세상 일에 흥미가 없는 편이기 때문에 인맥도 넓지 않고 그다지 남과 교류가 없다. 가르니에와는 소꿉친구인 탓에 알게 되어, 베르나르를 소개 받았고 이후 샤를로트 공녀에게 검을 가르치기도 했다. 다양한 검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지만 평소에는 우산 형태의 특별한 검을 주로 사용한다. 
 
작위 계승자
 대공 작위를 계승할 수 있는 유일한 작위 후계자를 일컫는 말. 왕국의 왕세자와 같은 개념의 호칭이다. 오를란느에서 작위 후계자가 작위 계승자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반드시 모든 가문의 동의 하에 작위 계승식을 거쳐야 했는데, 때문에 작위 계승자로 인정 받기 위해서는 뛰어난 능력과 인맥 모두가 요구되었으며, 이런 요구를 만족하는 후계자 1인은 작위 계승자로 불리며 현재의 대공이 사망하거나 대공위를 포기할 경우 이를 계승할 차기 대공으로 인정 받을 수 있는 유일한 권리를 가지게 되었다. 
 
작위 후보자
 작위 계승자의 자격을 갖춘 자들을 일컫는 말. 작위 계승 후계자의 줄임말이다. 작위 후계자는 상황에 따라 여러 사람이 될 수 있으나, 무엇보다도 혈통이 가장 우선시되었다. 
 
공작연합
 ‘공작연합’은, 현 대공의 동생인 크라레트 공작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연합을 지칭한다.
‘베르니트 조약 (Berenite treaty)’ 이후 오를란느는 아노마라드에 의해 공국으로 격하 되었는데, 아노마라드에 체첼 다 아노마라드를 신왕으로 삼는 신왕조가 선 이후 이 기회를 노려 다시 왕국으로 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었다. 크라레트 공작은 이 ‘오를란느의 왕국위 복원’을 명분으로 내세워 차기 대공 계승권을 얻으려 하고 있다. 
 
대공파
공작연합에 대칭하는 개념으로, 현 대공을 주축으로 하는 사람들을 편의상 일컫는 말. 성향으로는 조금 보수적.
'대공파'는 현 대공을 주축으로 한 세력으로 베르나르 왕자의 실종 이후 세가 줄었으며, 샤를로트 공녀의 실종은 더욱 그들을 수세에 몰아 넣는 사고였다.  
 
2. 막시민 리프크네 Maximin Liebkne
 
▶소개

 17세. 다국적 용병 길드 섀도우&애쉬(Shadow&Ash)에서 활동중인 골치덩이 탐정.
 공화정으로의 회귀를 주장하는 반왕정 혁명운동가였던 위드마크 리프크네(Widmark Liebkne)의 맏아들이다.  깡마른 체구에 커피색의 비죽비죽하게 기른 머리카락과 갈색 눈동자가 날카로운 인상의 소유자로, 기분파에다 상당한 주당일 뿐만 아니라 시니컬한 어투로 상대방을 화나게 하는 화술의 대가다.
 명쾌한 추리력과 빠른 상황 판단 능력은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지만, 천성적으로 게을러서 생각하는 것 자체를 귀찮아하기 때문에 실제로 그 능력을 활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혁명 운동에 심취해 가정을 버린 아버지 때문에 6명이나 되는 동생들과 함께 온갖 고생을 하며 살아왔던 탓에 귀족과 정치가, 그리고 권력층에 대해 엄청난 악감정을 가지고 있다.
 특별히 검술을 배운 적은 없지만, 자신의 몸을 지키는데 필요한 기술들만큼은 확실히 익히고 있다. 단지 그 기술이란 게 제대로 무기를 다루는 법을 배운 적도 없이 그저 되는 대로 사용해온 것이 몸에 밴 터라, 사실상 검술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 검이나 도를 가지고 각목이나 몽둥이로 후려갈기는 느낌에 가깝다. 또한 마법은 잘 사용하지 못하지만, 바람술사로서의 재능이 있어 본능적으로
바람을 사용하는 방법을 알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일거리를 찾아서 돌아다니던 도중 우연한 계기로 섀도우&애쉬 나르비크 지부의 마스터 르베리에를 도와 사건을 해결한 것이 인연이 되어 섀도우&애쉬의 탐정으로 활동하게 되었는데, 최근에는 예전처럼 큰 사건들이 발생하지 않아 주로 정보 조작이나 분실물 찾기 같은 허드렛일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다. 
 
▶설정
Story Digest - 시니컬한 회의주의자. 용병 길드의 골칫덩이 탐정
 
혁명 운동가의 아들 
 아노마라드 전역에서 일어난 유혈 시민 혁명에 의해 수립되었던 공화정은, 군부와 구 귀족 세력들의 반란에 의해 짧은 역사를 남긴 채 무너져 갔다. 구 왕조의 부활을 부르짖으며 군부의 중심에 있었던 체첼 다 아노마라드 1세의 왕정 복귀와 강력한 중앙집권체제로의 회귀 과정에서 그 동안 개혁을 추진해왔던 수많은 공화파의 혁명 운동가들이 단두대의 이슬로 사라지거나 후일을 기약하며 국왕과 귀족들의 탄압을 피해 자취를 감추었는데, 여기에는 막시민의 아버지이자 공화파 비밀 결사 클럽 ‘민중의 벗’의 유명한 반왕정 혁명 운동가인 위드마크 리프크네도 포함되어 있었다.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위해서 가정도 내팽개치고 혁명 운동에만 열중하다 공화정의 몰락 이후 생사조차 알 수 없게 되어버린 아버지와, 남편이 사라진 이후 가난과 고통을 견디지 못하고 아이들을 버리고 떠나버린 무책임한 어머니를 대신해 막시민은 어린 시절부터 소년 가장이 되어 동생들과 함께 힘든 유년기를 보내야 했다.
 이렇듯 몰락해버린 공화정의 수립과 시민 혁명을 이끌었던 지도적 혁명운동가의 가족이라는 이유만으로 사회로부터 철저히 외면당한 채 작은 호의나 도움조차 기대할 수 없는 환경에서 오직 살아남기 위해서, 자신들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생존을 위한 삶을 살아가던 막시민은 우연한 사건을 계기로 다국적 용병 길드 섀도우&애쉬의 나르비크 지부장인 르베리에를 돕게 되는데, 이 사건을 계기로 신분에 관계없이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섀도우&애쉬의 길드원이 되어 본격적인 길드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페어를 잃은 용병 
 비록 전사로써 뛰어난 감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전투 외의 분야, 즉 정보 조작이나 기물 탈취 등에 탁월한 재주가 있었던 막시민은 정치적인 혼란 상태에서 길드의 힘을 빌리려는 여러 귀족들의 의뢰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며 길드 안에서 비전투 의뢰에 대해서는 최고의 주가를 자랑할 정도로 인정을 받아 왔다. 그러나 막시민과 페어로 활동하던 동료가 어떤 임무 수행 도중 원인 불명의 사고로 사망하고, 그 이후 대다수의 용병들이 길드 내에서 막시민과 페어를 이루는 것을 기피하게 되자 결국 제대로 된 의뢰도 받지 못하는 용병으로 전락하게 되었다. 
 
민중의 벗 
 공화정의 열렬한 추종자들로 이루어진 클럽. 현재의 국왕을 퇴위시키고 공화정으로 되돌아가는 것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는 반정 세력이다. 왕가로부터는 강력한 탄압의 대상으로 늘 감시를 받고 있으나 테러나 암살과 같은 과격한 수단을 동원하기보다는 소속을 숨기고 다른 클럽이나 정계에 진출하거나, 주요 인물들을 자신들의 일원으로 끌어들여 기반을 굳히는 것을 주요 목표로 하고 있어, 그 규모나 구성에 대해서는 알려진 바 없다. 
 
섀도우&애쉬 Shadow&Ash
 레코르다블에 적을 두고 있는 용병 길드. 섀도우와 애쉬라는 2명의 수장을 중심으로 구성된, 다국적 성향의 용병 길드이다. 레코르다블에서도 손에 꼽히는 유명한 길드로, 돈만 지급된다면 어떤 일도 가리지 않고 처리해주는 용병들이 활동하고 있다. 일의 좋고 나쁨을 가리지 않기 때문에 그리 평판은 좋지 않으나, 목적 달성률 만큼은 누구나 인정하는 초일류 용병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용병단이다. 
 
페어 Pair
 섀도우&애쉬의 독특한 팀 운영체제. 페어를 이루는 용병들은 서로 동료이면서 일종의 감시역의 역할을 한다. 특히, 상대방이 임무를 어기고 실행하지 않거나, 배신하는 일을 막기 위한 일종의 방어 체제로써 길드에 돌아올 피해를 줄이고 전투나 위험한 임무에서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서 실시되고 있다. 
 
르베리에 Le Verrier
 섀도우&애쉬 아노마라드 나르비크 지부를 담당하고 있는 길드의 수장. 항상 말이 없고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없는 포커페이스이다. 냉철하고 모든 일을 논리적으로 처리하며, 냉소적인 경향이 강하다. 과거 신흥 귀족 세력과 구 귀족과의 마찰을 일으키기 위한 정치 공작 도중 우연히 막시민의 도움으로 위기를 넘기게 된 것이 계기가 되어 막시민을 정식으로 길드에서 활동할 수 있게 고용하였으며, 그를 통해 다양한 의뢰를 처리하고 있다.
 
3. 루시안 칼츠 Lucian Kaltz
 
▶소개
 17세. 유명한 모험가였던 선조, 라그랑즈 칼츠(Lagrange Kaltz)의 '필멸의 땅' 모험기에 매료된 몽상가. 황금빛 결 고운 머리카락과 장난기 어린 진청색 눈동자를 가진 미소년이다.
 솔직담백하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타입. 좋고 싫은 것이 명확한 만큼 흥미가 당기는 일에는 적극적으로 매달리며 만사를 비관적으로 생각하지 않는다. 혼자 고민하거나 우울해하는 일도 없고 대신 철저한 책임감 같은 것도 거의 없는 편. 언제나 활발하고 밝은 낙천적인 성격의 소유자로써, 감정과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행동하는 성향이 강하다. 그 때문에 언뜻 보기에 무책임하게 앞뒤 가리지 않는 철부지 어린아이 같아 못미더워 보일 수도 있지만, 레이피어(Rapier)를 비롯해 한 손으로 다루는 검은 대부분 사용이 가능할 정도로 숙련된 검술 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조금이지만 마법에도 소질이 있어서 보리스에게 배운 간단한 공격 마법과 보조 마법도 사용할 수 있다.
 현재 아노마라드 최고의 상단인 칼츠 상단의 차기 후계자이지만 정작 그 자신은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모험에만 관심이 있어, 현재는 그의 아버지 드메린 칼츠에게 왕실 소속 길드 액시피터(Accipiter)에서 실력을 인정 받는다면 모험을 떠나도록 허락해주겠다는 약속을 받고 친구이자 가드(Guard)인 보리스와 함께 나르비크의 액시피터 지부에서 수련을 쌓고 있다. 언젠가 필멸의 땅마저 넘어 미지의 어딘가로 모험을 떠나게 될 날을 꿈꾸며.
 
▶설정
Story Digest - 자유로운 열정으로 가득한 모험가. 언제나 멋진 모험을 꿈꾸는 철부지 소년
 
철부지 부잣집 도련님
 유명한 모험가인 라그랑즈 칼츠(Lagrange Kaltz)가 케이레스 사막 횡단에 성공하며 델타 미라크를 발견한 이래, 대륙의 모험가들은 새로운 가능성의 흥분에 술렁였다. 그로부터 몇 세대가 지난 후 유명한 모험가였던 선조 라그랑즈 칼츠(Lagrange Kaltz)의 '필멸의 땅' 모험기에 매료된 소년 루시안 칼츠는 할아버지의 뒤를 이어 훌륭한 모험가가 되는 것을 꿈꾼다. 루시안 칼츠는 아노마라드 내에서 가장 큰 부호로 손꼽히는 칼츠 가문의 외아들이었기에, 아버지인 드메린 칼츠(Demarin Kaltz)와 '액시피터(Accipiter)'에서 인정을 받는다면 모험을 떠나도록 허락해주겠지만 만약 실패한다면 가문의 상단(商團) 후계자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내기를 하게 된다. 그리하여 루시안은 자신의 호위 무사이자 조언자, 보리스와 함께 항구도시 나르비크의 액시피터에서 의욕에 가득 찬 수습기사 생활을 시작하게 되지만, 곧 팀원 중 한 명이 불미스러운 일로 빠져서 루시안과 보리스, 두 명뿐인 반 쪽짜리 팀이 되어 버린다. 이런 불운을 겪게 됨에도 불구하고, 루시안 칼츠는 모험가가 되고야 말겠다는 일념만으로 액시피터 최고의 팀이 되고자 좌충우돌하게 된다. 
 
검을 쫓는 자
 부족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 이런 저런 잡일들을 잔뜩 맡아 버린 액시피터(Accipiter)의 루시안, 보리스 팀. '귀부인의 보석'을 찾아 주는 임무가 끝났지만 쉴 사이 없이 다음 임무가 있는 라이디아로 향해야만 하는 상황에 금방 질려버리고 만 루시안은 의욕만 앞서 잡다한 임무들을 모두 맡아버렸던 자신의 이전 행동들은 잊은 채,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 나가자는 보리스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자신들이 맡은 일들이 너무 시시하다며 불평하는 루시안의 투정도 잠시, 보리스의 검 '윈터러'를 노리는 악당 '시라크' 일당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하고, 봉인된 줄로만 알았던 '윈터러(Winterer)'의 힘이 다시 보리스를 통해 발현되는데... 
 
액시피터 Accipiter
 귀족과 대부호의 자녀만이 들어갈 수 있는 화랑도와 비슷한 개념의 왕실 직속 길드. 맹금(猛禽)을 뜻하는 액시피터는 용기와 도전을 기본 이념으로 삼고 있으며, 과거 테르니피 제국 시절부터 있어 왔던 유서 깊은 조직이다. 전쟁과 기타 어지러운 상황 속에서 그 맥이 끊겼었지만, 현 국왕인 체첼 다 아노마라드는 이 어지러운 정세에는 젊은 힘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느끼고 액시피터를 부활시켰다. 아노마라드 각지에 액시피터의 지소가 위치하고, 나르비크에 생긴 지소는 가장 최근에 생긴 것이다. 왕실 직속 기관답게 그 지역의 민생 안정이나 기타 문제들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구성원의 대부분이 귀족과 대부호의 자녀이기 때문에 어쩌면 미래의 권력자들을 양성하는 곳이기도 하다. 가문의 위상과 체면이 가치의 척도가 되는 것은 귀족들의 특성이기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 경쟁이 치열 하다.
 
라그랑즈 칼츠 Lagrange Kaltz 
 유명한 지리학자 겸 모험가. 그는 “실천하지 않는 학문은 의미가 없다”는 자신의 신념에 따라 지리 연구를 위한 대륙의 탐사에 평생을 바쳤으며, 그 결과 현재 대륙에서 널리 이용되는 대륙 지도 중 하나인 “아르미드 대륙 전도”의 80% 이상은 스스로의 힘으로 만들어냈다고 전해진다. 뜨거운 영혼과 강한 의지의 학자적 기질을 갖추고 있던 라그랑즈가 이토록 평생을 바쳐 대륙 탐사 활동에 전념할 수 있었던 것은 가문의 막대한 재산 때문이었는데, '칼츠'가는 전부터 대상(大商)으로 유명했다. 그의 수많은 업적 중에서도 특히 케이레스 사막 중앙 부분에서 고대 문명의 초거대 유적들을 발견한 업적은 많은 다른 모험가들을 자극시켰다. 그러나 전설로만 전해져 내려왔던 고대 문명의 실존을 발견했다는 업적은 라그랑즈 이후 다른 모험가들이 고대 문명 발견에 성공하지 못했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학계에서 논란의 여지가 되고 있다. 
 
드메린 칼츠 Demarin Kaltz
 맘씨 넉넉한 호남형. 하지만 장사에 대한 감각은 타의 추종을 불허해 대륙 전체의 상권을 한 손에 쥐고 있는 외유내강형의 인물이다. 칼츠 가(家)는 지위가 높은 가문이 아니지만, 대륙 전체의 경제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막강한 재력은 절대 무시할 수 없는 것이므로 여러 부류의 사람들과 다양한 인맥을 유지하고 있다. 외아들인 루시안 칼츠를 상단의 후계자로 키우려 하지만 도무지 말을 듣지 않는 루시안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었다. 결국 드메린은 루시안과 모험가가 되는 미래와 칼츠 상단의 후계를 건 내기를 하게 되고, 현재 느긋하게 루시안이 액시피터 일을 싫증 내고 집에 돌아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가나폴리 Ganapoly
고대에 멸망한 마법왕국. 수도는 아르카디아였다. 신조(新鳥) 비아누(Byanw)를 섬겼으며, 현재 불모지로 변한 땅인 케이레스 사막 지역에 존재했다고 전해진다. 고대인들이 직접 세운 첫 번째 왕국이라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있다. 많은 유물과 기록들 때문에 그 존재는 사실로 전해지면서도 특별한 유적지가 없었으나, 라그랑즈 칼츠(Lagrange Kaltz)가 델타 미라크(Delta Mirach)로 스스로 명명한 대규모 오아시스 지역을 발견함에 따라 바로 그곳이 가나폴리의 도시가 있던 곳이 아닌가 추정되고 있다. 잘 알려진 바와 같이, 현재 카디프가 위치한 델타 미라크라는 명칭은 '삼각주'를 의미하는 델타와 아켈로스(Achelos) 좌의 베타별 미라크(Mirach.)를 합성한 것이다. 굳이 라그랑즈 칼츠가 아켈로스 좌의 미라크를 이름으로 따온 것은 물론 미라크(통칭 '방랑하는 미라크')가 칼츠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여행자의 수호신'이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미라크는 아켈로스 왕국의 쇠퇴기에 등장해 넘치는 패기와 모험심으로 각지를 누비며 아켈로스의 지식을 전파한 여행자였고, 아켈로스 왕국은 가나폴리의 계승국을 자처했다. 라그랑즈 칼츠는 델타 미라크에서 오아시스뿐 아니라 자신을 압도하는 유적군(群)을 발견했고 그것을 세간에는 알리지 않았으면서도 미라크라는 이름을 붙임으로써 자신이 발견한 유적이 아켈로스, 나아가 가나폴리와 고대인의 작품임을 은유 했던 것이라고 할 수 있다.
 
4. 보리스 진네만 Boris Jinneman
 
▶소개
 아노마라드에서는 보기 드문 회청색 눈동자와 허리까지 길게 늘어뜨린 짙은색 머리카락이 인상적인 소년 검사로, 나이는 루시안과 같은 17세. 항상 검은색의 옷만을 입고 다닌다.
 그리 큰 체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양손검과 대검을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과 뛰어난 기량을 갖추고 있으며, 그 유래가 알려지지 않은 영검술(影劍術)이라는 매우 특이한 검술을 사용한다. 그의 애검인 윈터러(Winterer)는 7년 전 사고로 목숨을 잃은 보리스의 형, 예프넨 진네만의 유품이며 본래 강력한 마력을 가진 마검이었으나 현재는 어떤 이유로 인해 그 힘이 봉인되어 있어 외견상 평범한 바스타드 소드로 보인다.
 보리스는 어떤 상황에서도 냉정하고 침착함을 잃지 않는 차분한 성격으로, 언제나 어두운 표정의
포커페이스이다. 합리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지만 매사를 비관적이고 냉소적으로 바라보는 성향도 있다. 지독한 개인주의자로,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절대 타인의 일에 간섭하지 않으며 다른 사람들과 관계되는 것 자체를 매우 꺼린다. 많은 말을 하지 않으며 자신이 아는 것을 말로 전하는 일에 실제로 서투른 편이며, 남의 일에 신경 쓰는 것을 싫어하면서도 결국 자신과 연관된 사람들의 안위에서는 완전히 관심을 거두지 못한다.
 호위검사라는 현재의 직업으로는 짐작이 가지 않지만, 본래는 트라바체스의 유력한 귀족이었던 진네만 가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며 가문의 몰락과 형의 죽음 이후 어디에도 적을 두지 않고 떠도는 방랑자의 신세가 되었다. 
 
▶설정
Story Digest - 차가운 검을 품은 소년. 마음의 문을 닫은 고독한 마검사
 
지워지지 않는 형의 이름, '예프넨'
 보리스는 원래 트라바체스 귀족 집안의 자제였다. 어머니는 보리스를 낳다가 사망하였고, 아버지는 다른 세력과의 권력 다툼 속에서 희생 당했다. 그 후 형과 함께 오를란느에서 지내게 되는데, 지위도 재력도 없는 타국 오를란느의 왕립 기사단에서 인정 받을 정도로 실력이 출중한 검사였던 보리스의 형 ‘예프넨’은 보리스에게 다정하고도 엄한 형이자, 단 하나의 우상이었다. 그러나 그런 형마저도 대공위 계승자 실종 사건에 관련해 실종되고 만다. 형은 보리스가 너무도 자랑스럽게 여기고 믿어왔던 이 세상에서 단 한 사람이었기에 마음의 상처는 너무나 컸다. 예전부터 ‘불행을 몰고 오는 아이’라고 불리워졌던 보리스는 오를란느의 작위 계승자 실종 사건이 일어났던 그 날, 그리고 가문의 보물인 ‘윈터러(Winterer)’를 형에게 받은 그 이후부터 “자신과 관여된 소중한 사람들은 모두 죽는다.” 라는 생각에 사로 잡혀 마음의 문을 닫게 된다.
하지만 루시안의 아버지를 구해준 일을 계기로 루시안의 호위 무사가 되고, 오히려 루시안에 의해 도움을 받게 된 후 조금씩 마음을 열기 시작했다. 루시안은 비록 철부지에 제멋대로이지만 보리스의 어두운 과거를 알고 또한 그를 이해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기도 하다. 보리스는 아직 자신을 위한 목표나 바람 같은 것은 없지만, 단지 모험가가 되고 싶어서 액시피터 대원이 된 루시안을 따라 나르비크로 오게 되면서 액시피터 내 최고의 팀이 될 수 있도록 호위 기사라기보다 둘도 없는 친구로써 루시안을 돕고 있었다. 그런데 액시피터 활동을 하던 중 형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되고, 혹시 형이 살아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 같은 희망으로 형에 대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검을 쫓는 자
부족한 포인트를 얻기 위해 이런 저런 잡다한 일들을 잔뜩 맡아 버린 액시피터(Accipiter)의 루시안, 보리스 팀. ‘귀부인의 보석’을 찾아 주는 임무가 끝났지만 쉴 사이 없이 다음 임무가 있는 라이디아로 향해야만 하는 상황에 금방 질려버리고 만 루시안은 의욕만 앞서 잡다한 임무들을 모두 맡아버렸던 자신의 이전 행동들은 잊은 채, 착실히 포인트를 쌓아 나가자는 보리스에게 불만을 터뜨린다. 자신들이 맡은 일들이 너무 시시하다며 불평하는 루시안의 투정도 잠시, 보리스의 검 ‘윈터러’를 노리는 악당 ‘시라크’ 일당의 등장으로 위기에 처하고, 봉인된 줄로만 알았던 ‘윈터러(Winterer)’의 힘이 다시 보리스를 통해 발현되는데... 
 
트라바체스 Travaches
 가장 마지막으로 아노라마드의 식민령으로 통합된 국가. 대륙 남쪽 중앙의 조개(Seashell) 반도를 대부분 차지하고 있으며 산맥의 영향으로 남부임에도 스텝형 초원이 국토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동부의 해안이 드라켄즈 산맥으로 둘러싸여 대륙과 격리된 형상을 띠고 있어 해운업은 그다지 발달하지 않았으며, 다른 산업의 발달도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군수 산업만은 상당히 발전되어 있다. 트라바체스는 예로부터 공화정 체제 하에서 선제후와 의원들을 중심으로 수많은 정치 세력들이 난립해왔는데, 내분과 내전이 끊이지 않는 중우정치의 전형으로 애매한 명분들을 지닌 정파가 수백개에 이르렀다. 이러한 현상은 결과적으로 트라바체스의 국력을 약화시키는 커다란 원인이 되었다. 각 정파들은 서로 다른 나라와 손을 잡으려고 하는 등, 나라 발전은 완전히 뒷전이었던 것이다.
 
예프넨 진네만 Yevgnen Jineman
 보리스의 형이자 정신적 지주. 타국 오를란느의 왕립 기사단에 들어갈 정도로 뛰어난 실력자였던 그는 베르나르 조프레 드 오를란느(Bernard Geoffrey de Orlanne)왕자의 호위 기사가 된다. 비록 왕자와 호위 기사의 신분이지만 진실한 성품 때문에 상당한 친분을 쌓아갔던 두 사람.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작위 계승식 날 베르나르는 행방불명되고 예프넨마저 실종되고 말았다. 그러나 최근 그의 모습을 보았다는 소문이 나돌면서 베르나르 왕자를 해친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받고 있다.
 
윈터러 Winterer
겨울의 검. ‘겨울을 지새는 자’라는 의미이다. 오래 전 진네만 가(家)의 손에 들어온 보검으로, 스노우가드와 더불어 한 짝을 이룬다고 알려져 있다. 빙한계 속성의 마검으로 소유자의 소원과 욕망을 들어주며 동시에 소유자를 파괴시키고 영혼까지도 좀먹을 수 있는 검이지만, 본질은 선도 악도 아닌 강력한 힘 그 자체가 봉인되어 있다고 한다. 
 
5. 티치엘 쥬스피앙 Tichiel Juspian
 
▶소개
 17세. 언제나 최고의 행운이 함께 하는 귀여운 사고뭉치 아가씨. 온화하고 선량한 천성과 더불어, 근원에서 우러나오는 만족감과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남의 어두움에 끌려 들어가는 일이 없는 언제나 밝고 티없는 성격의 소유자이다.
 허리까지 흘러내리는 플라티나 블론드(Platina blonde)빛의 아름다운 머리카락과 생기 넘치는 눈동자의 소유자. 새하얀 의상이 잘 어울리는 흰 피부와 청순한 이목구비, 그리고 보기만해도 행복해지는 그녀의 천진난만한 미소는 주변의 공기마저도 행복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헌신적이고 긍정적이며, 남을 위해 진심으로 울고 웃을 수 있는 선량한 소녀로 누구든 그녀와 함께 있으면 긴장을 풀게 된다.
 수많은 약초와 약들은 그 이름만 듣고도 용도를 줄줄 읊을 정도로 방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으며, 그녀의 아버지인 대마법사 앨베리크 쥬스피앙(Alberike Juspian)을 능가할 정도로 마법에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으나, 정작 본인은 자신이 가진 힘이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한 번도 세상에 나오는 일 없이 인적 없는 깊은 산 속에서 아버지와 함께 세상과 격리된 채 자신만의 평화로운 시간을 살아오던 티치엘이 홀홀단신으로 집을 떠나 여행을 떠나게 된 것은 아버지의 편지와 어머니의 유품을 고향에 전해달라는 심부름 때문으로, 이를 위해서 아버지의 오랜 친구인 액시피터 본부장을 만나기 위해 나르비크로 향하면서 그녀의 첫 번째 여행이 시작된다. 
 
▶설정
Story Digest - 모두 함께 행복해지는 세상. 최고의 행운이 함께하는, 천진난만 마법 소녀
 
혼자 떠나온 여행길
 지금으로부터 12년 전 티치엘의 아버지 앨베리크 쥬스피앙(Alberike Juspian)은 커다란 결단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
 희대의 천재로 칭송 받는 대마법사인 앨베리크의 곁에는 아름답고 현명한 아내, 셰니카 클로웬(Shenika Clowen)과 사랑스러운 어린 딸 티치엘이 있었지만 한편으로 어두운 그림자를 떨쳐낼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와 아내가 속해 있는 ‘검은 예언자’라는 마법사 조직은 처음 그의 생각과는 너무도 다른 곳이었다.
 앨베리크는 결국 자신의 신념에 따라 세상을 위협할 수도 있는 ‘검은 예언자’의 중요한 물건을 지닌 채, 위험을 무릅쓰고 가족과 함께 탈출을 감행한다.
 도주하던 중 어린 티치엘을 구하기 위해서 그녀의 어머니는 그녀 대신 사망하고, 죽는 순간 티치엘에게 자신의 생명과 맞바꿔 강력한 보호 계약 주문을 맺어준다. 이 때부터 티치엘은 그 누구보다도 강한 행운의 소유자가 된다.
 아내의 희생으로 딸인 티치엘은 무사히 살아 날 수 있었지만, 티치엘의 아버지 앨베리크는 가장 사랑하는 딸 티치엘을 위해 가장 사랑하던 아내가 죽어야만 했던 사실 앞에 괴로워한다. 그렇지만 딸을, 그리고 아내를 닮은 그녀를 사랑한 앨베리크는 티치엘을 지키기 위해 대마법사라는 정체를 숨긴 채 은신하고, 티치엘에게 자신의 몸을 지키기 위한 여러 가지 마법을 가르친다.
 그러던 도중, 그들이 은신하고 있는 장소가 ‘검은 예언자’에게 드러나버리자 앨베리크는 자신이 미끼가 된 채 조직에서 탈취했던 중요한 물건을 티치엘에게 맡겨 그녀를 탈출시킨다.
 그래서 누구도 꺾을 수 없는 행운의 소유자, 티치엘 쥬스피앙의 긴 여정이 시작되었다. 
 
소녀, 여행을 떠나다
 아버지 앨베리크의 심부름으로 아버지의 편지를 나르비크 액시피터 지부장 슈왈터에게 전달하러 홀로 길을 떠난 티치엘. 생전 처음 세상으로의 첫 발을 내딛는 티치엘에게는 모든 것이 신기하고 재밌기만 하다.
 여행의 시작부터 돈벌이에 혈안이 된 구레나룻 단(團)의 어설픈 수작에 걸려 들고 말지만, 운 좋게도 해적 ‘붉은 사수’의 여선장 밀라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해결한다. 티치엘은 조그만 보답이라도 하고자 하지만 더 이상 귀찮은 일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밀라는 이를 거절한다.
 그 뒤 액시피터로의 길을 찾지 못해 헤매던 것도 잠시, 친절한 여행자 ‘롱소드 굿나이트’의 도움으로 결국 무사히 나르비크의 액시피터까지 가게 되는데... 
 
앨베리크 쥬스피앙 Alberike Juspian
 한 때 천재로 명성이 자자했던, 아르미드 대륙 최고의 대마법사.
 마법에 관한 한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천부적인 재능으로 약관의 나이에 대마법사라는 칭호를 얻어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러나 본래 세상 앞에 나서는 성격이 아닌 그였기에 주로 마법 연구활동에만 몰두했었으며, ‘검은 예언자’라는 비밀스러운 마법사 조직에 가입하게 된 후로는 세인(世人)들의 관심에서 벗어난 조용한 생활을 하였다.
 역시 마법사인 아내 ‘셰니카 클로웬(Shenika Clowen)’ 사이에 딸 ‘티치엘 쥬스피앙’이라는 딸이 있다고 전해진다.
 은둔 생활을 하기 이전에 위험에 빠진 기사 ’슈왈터’를 도와 준 적이 있어 은둔 생활 중에서도 서신을 주고 받을 정도로 매우 돈독한 사이를 유지하고 있다고 하는데, 최근에는 이마저 끊어져서, 슈왈터를 비롯한 지인(知人)들의 걱정과 궁금증을 유발시키고 있다. 
 
검은 예언자
 ‘검은 예언자’란 종교집단과도 유사한 성격을 띠고 있는 비밀 결사 단체의 이름인 동시에 이들을 지칭하는 명칭이기도 하다.
 정체를 감추며 위압감마저 들게 하는 검은 망토와 기묘한 모양의 투구를 쓰는데, 검은 예언자의 목적과 의도는 아직까지 일반에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현재는 처음의 정치적인 성향을 띠기 보다는 알려지지 않은 어떤 목적을 위한 연구와 실험이 그들의 주된 활동이라고 한다. 그 목적이 어떤 것인지, 그런 조직을 이끌어 가는 자는 어떤 사람인지는 이 조직의 지극히 비밀스러운 활동 때문에 밝혀진 것이 없으며, 일반적인 사람들은 이 조직의 존재조차 모르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한다. 
 
롱소드 굿나이트 LongSword GoodKnight
 항상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비상식적인 이야기만 끝도 없이 늘어놓아 듣는 사람들을 지치게 만드는, 자칭 ‘베테랑 여행자’.
 옅은 붉은 색이 도는 예쁜 금발과 선이 가늘고 호감 가는 외모의 소유자. 노래하듯 상냥하고 명랑한 목소리로 항상 예의 바른 말투를 사용하는데도 모든 발언이 거짓말 같이 느껴지게 만드는 묘한 재주를 가지고 있다.
 항상 수선스럽게 자신의 여행 경험을 늘어 놓으며, 이따금 의외의 장소에 출몰해 의외의 이야기를 의외의 방식으로 떠벌리고 사라져 버린다. 본인은 친절하게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하지만 본인도 그렇게 믿기나 하는지 의문스러울 뿐. 어딘가 나사가 하나 빠진 듯한 언행을 남발하는 탓에 그의 정체를 놓고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사고 있지만, 본인은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다.
 연령 미상, 국적 미상... 모든 것이 알려지지 않은 알 수 없는 자로, 보기보다는 훨씬 나이가 많다는 소문이다. 
 
6. 밀라 네브라스카 Mila Nebraska
 
▶소개
 24세. 아노마라드 뿐만 아니라 아르미드 대륙 남부에서 활동하는 해적들 사이에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한 해적단 ‘붉은 사수’의 젊고 유능한 여선장. 채찍이나 플레일 같은 편기(鞭器)를 즐겨 사용하며, 암기 사용에도 능숙하다고 알려져 있다.
 운동으로 단련된 단단한 근육과, 성숙하고 여성스런 풍만한 몸매의 소유자. 뒤는 짧고 양 옆은 긴 심플한 오렌지색 단발 머리에 갸름한 얼굴, 에메랄드를 연상케 하는 날카로운 초록색 눈동자, 항상 자신감이 가득한 당당한 미소가 돋보이는 강렬한 인상의 미인이다.
 어려서부터 바다에서 해적으로서 살아온 탓에 어지간한 일로는 눈썹 하나 까딱하지 않을 정도로 강심장이며, 어떤 상황에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이는 낙천주의자로 모든 일을 결정하는 데 있어 언제나 단순 명쾌하며 문제가 생기더라도 뒤끝이 없는, 깔끔하고 호탕한 성격 덕분에 선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화끈한 말투에다 거친 선원들에게 지지 않을 만큼 술도 굉장히 세다.
 어린 시절 할머니의 임종 후 고아가 되어버린 자신을 키워준 양아버지, 줄 네브라스카(Jul Nebraska)와 함께 해적들 사이에 전해 내려오는 '영광의 항로'를 찾아 여행을 하던 도중, 고대 유적에서 우연히 손에 넣은 상자를 노리는 푸른 갤리선을 탄 정체불명의 해적들과의 전투에서 양아버지를 잃게 된다. 이후 선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양부의 복수를 위해 푸른 갤리선을 뒤쫓고 있다.
 
▶설정
Story Digest - 세상이라는 바다 위에서. 솔직하고 호탕한 '붉은 사수'의 여왕님
 
다시 혼자가 되다
 밀라는 어린 시절, 생부와 생모 모두에게 버림을 받았다. 그녀에게 부모란 자신을 버린 사람들에 불과했고, 할머니만이 밀라 곁에 있는 유일한 가족이었다.
 어느 날, 그런 할머니마저 병에 걸려 몸져눕고 만다. 할머니가 위독하다는 소식에 과거, 밀라의 할머니에게 따뜻한 대접을 받았던 것을 잊지 못한 해적 ‘붉은 사수’의 선장 ‘줄 네브라스카’가 할머니를 다시 찾아 오지만 어린 밀라의 정성스런 간호에도 불구하고 결국 할머니는 돌아가시고 만다. 어린 나이에 혼자가 될 밀라가 못내 걱정이 된 밀라의 할머니는 죽기 전에 ‘줄 네브라스카’에게 밀라를 부탁한다는 유언을 남긴다.
 험상궂은 생김새와 거친 행동과는 달리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줄은 밀라를 자신의 양딸로 삼아 배로 데리고 가고, 어린 계집애를 배에 태웠다가는 배에 재앙이 온다는 미신을 믿고 있던 부하들의 극심한 반대를 무릅쓰고 밀라를 ‘붉은 사수’의 일원으로 포함시킨다.
 밀라는 줄의 변함 없는 믿음과 격려 속에서 여자 아이를 무시하는 뱃사람들의 차가운 시선을 이겨내고 결국은 실력과 자신의 힘으로 모두에게 인정을 받아 부선장의 자리까지 올라간다. 그러나 밀라의 양아버지 줄과의 행복했던 시간들도 잠시, 모두와 함께 해적들 사이에 전설 같이 전해 내려 오는 ‘영광의 항로’를 찾아 여행을 하던 중, ‘푸른 갤리선’을 탄 정체불명의 괴한들에게 습격을 받아 양아버지인 줄을 잃고 만다.
 그 후 밀라는 선장의 자리를 이어받아 줄의 복수를 다짐하며 푸른 갤리선을 뒤쫓고 있다. 
 
푸른 갤리선을 찾아서
 양아버지 줄 네브라스카의 원수, ‘푸른갤리선’을 쫓아 부하 선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르비크행을 감행한 해적 ‘붉은 사수’의 여선장 밀라.
 정보를 얻기 위해 혼자 나르비크를 둘러 보던 밀라는 위험에 처한 티치엘을 발견한다. 순진한 티치엘을 속이려 하는 자들은 바로 밀라를 언제나 열받게 만들곤 했던 바보 같은 ‘구레나룻 단’이다. 밀라는 어떻게든 귀찮은 일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그 자리를 피해 가려 하지만, 구레나룻단의 폭탄은 엉뚱하게 밀라에게 터지고 본의 아니게 티치엘을 도와준 것이 되어 버린다.
 계속 ‘푸른 갤리선’에 대한 정보를 알아 보던 밀라는 자신이 없는 사이에 자신의 배가 강화된 아노마라드의 관련 법규에 의해 출항 금지되었으며, 저항하던 부하들마저 액시피터에 구속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잔뜩 분노해서 액시피터 나르비크 지부로 달려간 그녀 앞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악연이 기다리고 있었다.

 

줄 네브라스카 Jul Nebraska 
 ‘붉은 사수’의 초대 선장이자 밀라의 양아버지.
줄 네브라스카는 일찌감치 자식을 버린 어머니와 폭력적인 아버지 밑에서 어린 시절을 불우하게 보냈다. 결국엔 폭력을 행사하던 아버지마저 사고로 세상을 떠나게 되고 혼자 남은 줄은 큰 덩치와 강한 힘으로 불량배 생활을 전전하게 된다.
 그러던 중, 밀라의 할머니에게서 난생 처음 따뜻한 대접을 받고 커다란 감명을 받는다. 줄은 지금까지의 삶을 반성하고 자신만의 꿈을 찾기 위해 바다로 나간다. 바다에서도 특유의 강인함과 성실성, 따뜻한 마음으로 많은 사람들의 신뢰를 얻어 ‘붉은 사수’라는 해적단을 조직한다. ‘붉은 사수’의 명칭은 비록 해적단이지만 누군가를 약탈해 가며 살아간다기보다 바다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낭만적인 줄의 꿈이 담긴 단체였다.
 그러나 자수성가한 줄을 기다리고 있는 것은 밀라 할머니의 위독한 병세 소식이었다. 줄은 그 당시 자신의 마음의 은인이었던 할머니를 다시 찾아 가, 할머니의 죽음을 지켜 본다. 할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그리고 자기 자신의 어린 시절을 다시 보는 듯한 밀라에 대한 안타까움에, 밀라를 자신의 양딸로 받아 들이는 줄 네브라스카.
 결국 부선장까지 성장하는 밀라의 대견한 모습을 보게 되지만, ‘영광의 항로’를 찾아 가자는 밀라와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채, ‘푸른 갤리선’을 탄 정체 불명의 무리들에게 목숨을 잃고 만다. 
 
붉은 사수
 누군가를 약탈해 가며 살아간다기보다 바다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보물을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는 ‘줄 네브라스카’의 낭만적인 꿈이 담긴 해적단. 비교적 평화적인 모토의 해적단이지만 그 실력만큼은 대륙 남부 해안 전체에 널리 알려져 있다. 지금은 밀라가 선장의 자리를 물려 받아 ‘붉은 사수’를 지휘하고 있으며, 그녀의 오른팔인 ‘지켈 본스컬’이 부선장 자리를 맡고 있다. 현재 ‘붉은 사수’ 최대의 목표는 ‘푸른 갤리선’을 찾아 내서 ‘줄’의 원수를 갚는 것.
 ‘푸른 갤리선’을 쫓아서 나르비크에 당도하지만 아노마라드의 강화된 관련 법규 때문에 나르비크의 도크에 억류된 상태다. 
 
푸른 갤리선
 별다른 이유 없이 ‘붉은 사수’를 습격해서 선장인 ‘줄 네브라스카’의 생명을 앗아간 정체불명의 선박.
 그 때의 습격에서 살아 남은 선원의 이야기에 따르면 그들은 무언가를 찾는 듯 했다고 하지만 그것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아내지 못한 상태이다.
 어떤 조직의 배인지 전혀 알 수가 없는, 처음 보는 배였기 때문에 ‘붉은 사수’가 그들을 쫓는 일은 거의 진척이 없었다. 그러나 최근 나르비크의 대저택 방향의 바다에서 푸른 갤리선을 보았다는 목격자가 발견되어 밀라의 추적은 활기를 띠게 되었다. 
 
구레나룻단
 휘스커와 파크로 이루어진 바보 2인조.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지만 스스로는 해적단이라면서 나름대로의 해적 활동을 하고 있다.
밀라에게 반해 버린 구레나룻단의 대장 휘스커는 밀라와 어떻게든 친해져 보려고 노력하지만, 그런 그의 행동들은 오히려 밀라의 화를 돋구기만 해, 항상 밀라에게 혼이 나곤 한다. 뿐만 아니라, 구레나룻단의 단 한명의 대원인 파크는 유약한 약골이라 언제나 휘스커의 행동을 따라하거나 울먹이기만 하는 등 한심해 보일 수 밖에 없는 단체.
 하지만 의외로 실력은 나쁘지 않아서 예상치 못한 타이밍에 상대방의 허를 찌르는 활약을 할 때도 있다. 물론 그들 자신들이 의도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현재 밀라를 쫓아 나르비크까지 따라와, 밀라의 골치를 아프게 하는 중이다. 
 
7. 시벨린 우 Sivelin Uoo
 
▶소개

 추정 연령 20대. 본인은 24세 정도로 기억하고 있다.
 용병들의 국가로 알려진 레코르다블에 기반을 두고 있는 다국적 용병 길드 섀도우&애쉬(Shadow&Ash)에서 최근 명성을 날리고 있는 젊은 용병. 자신의 키보다도 큰 거대한 창을 주무기로 사용하며 황금빛 눈동자와 타오르는 듯한 붉은 머리카락의 강렬한 인상으로 인해 "진홍(眞紅)의 사신(死神)"이라는 호칭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과거에 있었던 사건의 충격으로 인하여 자신의 이름은 물론, 국적이나 출생지, 나이등 자신의 신상과 관련된 모든 과거의 기억을 잊어버린 상태이다. 현재의 그와 그의 과거를 이어주는 단서는 선상(船上)에서의 전투 도중 거대한 검을 사용하는 흑의 검사(黑衣劍士)에게 공격 당했다는 단편적인 기억과 가슴에 남겨진 거대한 상흔, 그리고 발견되었을 당시 지니고 있었던 작은 팬던트(Pendant)와 유래를 알 수 없는 낡은 건틀렛(Gauntlet) 뿐이다.
 그가 사용하고 있는 시벨린이라는 이름은 예전에 그와 함께 페어(Pair)를 짜서 활동했던 늙은 용병 케렌스 우(Kerence Uoo)가 지어준 것으로, 3년 전 임무 수행 도중 시벨린을 대신해 그가 죽은 이후로 그의 성을 이어받아 사용하고 있으며 그의 유언을 지키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해서 전 대륙을 돌아다니며 흑의검사에 대한 정보를 조사하고 있다.
 얼마 되지 않는 기억마저도 결코 즐겁고 밝은 일들로만 채워지지는 않았지만, 그는 항상 밝은 모습을 보인다. 주변 사람들은 그를 유들유들하고 여자를 밝히는 호색한, 유쾌한 사람으로만 알기 십상이지만 이는 세상을 살아가기 위해 자신을 둘러싸도록 임의로 형성된 성격으로, 그가 실제로 마음 속에 얼마나 큰 짐을 지고 살아가고 있는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다.
 
▶설정
Story Digest - 진정한 나를 찾아서. 기억을 찾고 있는 진홍(眞紅)의 사신(死神)
 
웃음 속에 감추어진 슬픈 자아 
 시벨린이 갖고 있는 자신에 대한 기억은 지난 5년 간이 전부이다.
 5년 전 기억을 잃고 쓰러져 있는 한 청년이 '섀도우&애쉬'에 의해 구조되었다. 섀도우&애쉬의 용병, '케렌스 우(Kerence Uoo)'는 몇 년 전 조직의 임무를 수행하다 죽게 된 자신의 아들과 너무나도 닮은 그 청년과 함께 페어(Pair)를 이루기를 자청한다. 그리고 자신의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그 청년의 이름을 죽은 아들의 이름인 '시벨린'으로 지어 준다. 그 때부터 케렌스는 시벨린에게 페어이자 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이 되어 주었다. 시벨린은 전투에 대한 특유의 감각으로 짧은 시간 만에 최고의 용병으로 성장해 나가, 진홍(眞紅)의 사신(死神)이라는 호칭으로 널리 알려지게 된다.
 그러나 그런 케렌스마저도 임무 수행 도중 시벨린을 대신하여 사망하게 되고, 시벨린은 그의 성을 이어 받아 '시벨린 우'라는 풀네임을 갖는다. 시벨린은 케렌스가 죽기 직전 그에게 남긴 "흑의검사를 찾아라…" 라는 유언이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이나 꿈에서도 나타났던 흑의검사와도 관련이 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하고 케렌스의 유언을 지키고 자신의 기억을 되찾기 위한 여행을 시작하게 된다. 현재의 페어는 여행 도중, 일족이 모두 살해 당하고 죽음의 위기에 처한 나야트레이를 시벨린이 구해준 것이 인연이 되어 구성된 것으로, 나야트레이는 혼자만의 외롭고 힘든 길이 될 뻔한 시벨린의 여행에서 좋은 동료가 되어 주고 있다. 
 
악몽
 ‘흑의검사’를 찾아서 아노마라드 남부 지방으로 오게 된 시벨린과 나야트레이.
 ‘카울’마을에 도착한 그들은 그와 인상착의가 비슷한 자를 보았다는 이야기를 듣게 되기는 하지만 그 이상의 정보를 얻지 못한다. 다만 카울 마을의 주술사가 하는 알 수 없는 이야기에 잠시 시벨린의 마음은 어두워 진다. 그리고 별다른 정보를 얻지 못한 두 사람은 ‘섀도우&애쉬’의 지부가 있는 항구 도시 ‘나르비크’로 가기로 한다.
 나르비크의 예쁜 아가씨들을 뒤로 하고, ‘흑의검사’에 대한 또 다른 단서를 찾기 위해 조사하기 시작하는 시벨린과 그런 그의 뒤를 따르는 나야트레이. 그러나 ‘섀도우&애쉬’ 나르비크 지부장 ‘르베리에’마저도 흑의검사에 대한 정보를 갖고 있지 않은데... 
 
케렌스 우 Kerence Uoo
 용병일로 잔뼈가 굵은 섀도우&애쉬의 노련한 용병. 한 때 친 아들인 ‘시벨린 우(Sivelin Uoo)’와 함께 ‘섀도우&애쉬’내에서 꽤나 실력 있는 페어로 활동했었다.
 거친 용병으로만 보이지만 내심, 엄마의 사랑도 받지 못하고 힘든 용병일을 해야만 했던 아들에 대한 깊은 사랑과 연민, 그리고 결국 훌륭한 한 사람의 용병으로 자라난 아들에 대한 자랑스러움을 갖고 있는 자상한 아버지였다. 그러나 그런 그의 소중한 아들인 시벨린은 아버지인 케렌스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는다.
세상이 무너져 내리는 듯한 슬픔 속에서 몇 해를 방황하던 케렌스는 어느 날 조직에 의해 구조되었다는 기억을 잃어 버린 한 청년을 만나게 된다. 케렌스는 죽은 아들이 다시 살아온 듯한 착각에 빠질 정도로 아들 시벨린을 꼭 닮은 그 청년을 통해 아버지로서 못 다한 모든 것을 이루기로 마음 먹고 그 청년을 자신의 페어로 받아 들인다. 그에게 ‘시벨린’이라는 이름을 붙여준 케렌스는 시벨린에게 마치 친아버지와도 같은 사람이었다.
전투에 대한 감각이 뛰어난 시벨린이 짧은 시간 만에 훌륭한 전사로 성장하여 케렌스의 마음이 흐뭇해진 것도 잠시, 케렌스는 친아들 시벨린과 마찬가지로 비밀 임무를 수행하다 목숨을 잃고 만다. 
 
흑의검사 (黑依劍士)
 정체 불명의 검사. 신원, 국적, 목적, 나이 등 모든 것이 말 그대로 불명. 전혀 정보가 노출된 바 없다.
 키가 크고 날렵한 체격과 허리까지 내려오는 짙은 보라색 머리카락, 차갑고 깊은 눈동자의 소유자이다. 힘과 기량 모두를 갖춘, 뛰어난 검사이며 고대어가 각인된 검붉은 블레이드의 대검을 사용한다. 흑의검사라는 명칭은 목격자나 전해 들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준 그의 옷차림 때문이며, 본명은 밝혀지지 않았다. 예정 없는 등장, 의도를 알 수 없는 행동과 기묘한 발언은 그의 정체를 더욱 파악하기 힘들게 한다.
 최근 아노마라드 남부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러 정체 불명의 사건과 관련해 그와 유사한 인상 착의의 검사가 목격되었으나, 이 검사가 시벨린이 찾고 있는 7년 전 사건의 그 흑의검사 인지는 알 수 없다.
 단 한가지, 그가 모든 사건의 의문을 풀어줄 답을 가지고 있으리라는 희미한 추측만이 그의 그림자를 뒤쫓게 만든다. 
 
8. 나야트레이 Nayatrei
 
▶소개
 15세. 은빛으로 빛나는 긴 머리카락과 신비로운 보랏빛 눈동자, 윤기나는 갈색 피부를 가진 이채로운 미소녀.
 귀여운 용모와는 대조적으로, 잔혹하게 보일 만큼 냉정한 표정을 가지고 있다. 3년 전 케이레스 사막에서 발생했던 모종의 사건 당시 몰살당한 소수 민족, “묘족(苗族)”의 유일한 생존자이다. 부족의 가르침에 따라 생명의 은인인 시벨린을 주인처럼 따르며 “신의 무구(神之武具)의 수호자(守護者)로써 ‘심판자(審判者)’를 찾아라”라는 자신에게 주어진 묘족 최후의 사명을 수행하고자 한다.
 지독히 차가운 원칙주의자. 규칙을 깨는 것을 매우 싫어하는 데다 확고한 권위에 말없이 복종하는 일에 의문을 가지지 않는다. 감정을 절제하고 잘라내는 훈련을 받아 왔으므로 동정심이나 개인적은 충동에 휩쓸리는 법이 없으며, 문제를 폭력적으로 해결하는 일에도 그다지 반감이 없다. 예정되지 않은 일, 지나치게 자유로운 선택권이 주어진 일에는 익숙하지 않으며 꽉 짜여진 규칙과 의무감을 중요하게 여긴다.
 마르고 날쌘 몸과 가벼운 몸놀림으로 신속한 공격이 가능하며 모든 종류의 단검과 단도로 이도류를 사용하는 뛰어난 검술의 소유자이다. 마법에도 조금 소질이 있어 마법을 전혀 사용하지 못하는 시벨린과 좋은 페어를 이루고 있다. 시벨린과 마찬가지로 다국적 용병 길드 섀도우&애쉬에서 자유 용병으로 활동하고 있으나, 시벨린의 말 외에는 누구의 말도 따르지 않아 발군의 실력에도 불구하고 길드 내에서의 지위와 신뢰는 상당히 낮은 편.
 
▶설정
Story Digest - 심판자를 찾는 냉엄한 수호자. 수호자의 운명을 지니고 있는 신비한 묘족 소녀
 
멸망한 소수민족의 유일한 생존자
 ‘묘족(苗族)’은 별의 죽음과 함께(유성) 태어나는 아기는 별이 이 땅 위에 내려온 자라고 믿는다.
 나야트레이는 ‘수호자의 별’이 떨어지는 날, 태어났다. 그녀는 앞으로 마을의 운명을 짊어질 중요한 아이였기에, 족장은 기꺼이 그녀의 대모(代母)가 되어 주었고, 나야트레이는 묘족 전체의 자녀로 길러졌다. 묘족은 고대로부터 신의 무구(神之武具)를 수호해 오던 부족으로, 나야트레이는 바로 그 신의 무구를 지키는 수호자의 숙명을 지녔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불행히도 신의 무구에 대한 정보가 바깥 세상의 사람들에게 알려 지게 되면서, 평화롭게 살아 가던 묘족의 생활에 불청객이 등장하게 되었다. 그들은 신의 무구를 차지하기 위해 무자비하게 부족원 모두를 몰살시켰다.
 부족원들의 목숨을 건 노력으로 나야트레이만이 홀로 살아 남았지만 곧 그녀조차도 다시 위험에 처하게 되고……. 이 때, 나야트레이의 눈 앞에 나타난 거대한 창은 그녀를 위험에서 구해낸다. 나야트레이는 묘족의 전통대로 생명의 은인에게 평생 주인으로 모실 것을 다짐하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자신의 이름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 준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묘족에게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나야트레이의 생명의 은인은 바로 현재의 페어(Pair)인 시벨린이다. 나야트레이는 지금 생명의 은인인 시벨린이 기억을 찾는 것을 도우면서 묘족으로서 자신에게 주어진 사명을 다 하기 위해 여행을 하고 있다.
 "신의 무구(神之武具)의 수호자(守護者)로써 '심판자(審判者)'를 찾아라"라는 족장 할머니의 말은 나야트레이에게 주어진 묘족 최후의 사명이 되었다. 
 
수호자
 모두가 잠들어 있을 것만 같은 칠흑같이 어두운 밤. 한 소녀만이 달을 바라 보면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그때, 갑자기 소녀의 목에 걸려 있는 다우저에서 위험을 경고해 주는 듯한 찬란한 빛이 쏟아져 나오고, 소녀는 습격해 온 불청객들을 자신의 단검으로 맞이한다.
 다음 날 아침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담담한 표정으로, 자신의 페어인 시벨린과 아침 인사를 나누는 나야트레이. 두 사람은 시벨린이 찾고 있는 흑의검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카울 마을의 족장을 만나기로 하는데... 
 
다우저
 나야트레이가 신의 무구(武具)의 수호자로서 물려 받은 아티펙트. 묘족 전통의 이칭(異稱)은 ‘인도자의 눈’, 혹은 ‘주시자의 눈’이다.
 위험이 닥칠 때나 신의 무구와 패턴 간섭이 일어나는 중요한 사람이 다가올 때 반응을 보여, 주인인 나야트레이에게 알려 준다. 하지만 아직 이 다우저의 진짜 힘은 수호자이자 신의 무구의 주인인 나야트레이 자신마저 모르고 있다. 
 
묘족(苗族)
 묘족은 고대로부터 수호해 오던 신의 무구(神之武具)를 수호하며, 그것을 사용해 세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심판자(審判者)'를 찾아서 대륙을 여행하던 부족이다. 언제 어떻게 이 대륙에 나타나게 되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으나, 고대 종족이 나타나기 이전부터 세계에 존재했었다고 알려져 있다. 그들은 어쩌면 찬란했던 자신들의 과거를 기억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의 먼 조상들은 고대 문명 속에서 살아 나갔을 테니 말이다.
묘족은 다른 민족들에게서 볼 수 없는 독특한 특징들을 지니고 있다. 어두운 갈색의 피부색, 보라색 계통의 눈동자 색깔, 그리고 빛나는 은빛 머리카락은 그들이 갖추고 있는 신체적 특징의 하나이다.
 묘족은 하늘의 별을 중요하게 여겼는데, 묘족에서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별의 죽음(유성)과 함께 태어나는 아기는 별이 이 땅 위에 내려온 자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런 아기는 상서롭지 않게 여겼다. 나야트레이가 바로 이 경우이다.
 묘족은 자신의 이름을 아무에게도 알려주지 않는다. 자신의 이름을 밝히는 것은 묘족에게 그 사람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는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생명의 은인은 주인처럼 따른다는 것도 그들만의 불문율이다.
 지금은 이미 외부의 침입에 의해 멸족 당한 상태이지만 원래 그들은 사람들에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을 꺼려 역사 속에 묻혀 지내는 자들이었다. 하지만 교통의 발달로 인해 그들의 존재가 알려지고, 그들의 의심할 줄 모르는 성격과 진실함을 이용하여 이익을 얻으려는 다른 인간들의 침략으로 그들의 수는 점점 줄어만 갔다. 그러다 결국에는 사막 지역에 정착해 있었던 묘족의 마지막 마을이 대대로 내려 왔던 ‘신의무구’를 노리는 이름 모를 조직에 의해 전멸 당해 버리는 수모를 당하는 데 이르렀다. 
 
신의무구(神之武具)
 아티펙트. 묘족이 고대로부터 수호해 오던 무기로 세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는 힘을 지니고 있다고 전해 진다.
 신의 무구에 대한 자세한 원리나 기능에 대한 것은 묘족들에게조차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의 ‘중심’, 그리고 이 세계를 움직이는 ‘힘의 근원’과 연관이 있다고 한다.
신의 무구는 단 하나이자, 여럿이며, 신의 무구 스스로 주인으로 선택한 자만이 그 힘을 사용할 수 있다고 한다.
 하지만 너무나 강력한 그 힘을 잘못 사용할 경우 세계의 끝을 가져 올 수도 있기 때문에 묘족은 대대로 신의 무구를 소중히 지켜왔던 것이다. 
 
수호자 (守護者)와 심판자(審判者)
 묘족에게 전설처럼 전해 내려오는 선택된 사람들. 세상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고 믿어지는 사람들이다. 묘족의 경전은 고대어로 쓰여져 있어 해석하기가 난해한데, 그 때문에 수호자와 심판자에 대한 정확한 개념은 어떤 것이라고 단언하기가 어렵다.
 다만 수많은 그들에 대한 해석 중, 수호자는 신의 무구를 수호하는 자이고 심판자는 세계의 운명에 대한 심판을 내리는 자라는 것은 대부분의 해석가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대목이다.
 그리고 수호자와 심판자는 신의 무구와 각각의 패턴끼리의 간섭으로 인한 반응을 보이기 때문에 이것이 그들을 구별할 수 있는 거의 유일한 방법이 된다고 한다. 
 
9. 조슈아 폰 아르님 Josua von Arnim
 
▶소개
 18세. 아노마라드에서도 손꼽히는 명문가, 아르님 가(家)의 후계자. 타고난 대귀족이며 넘치는 기품과 무시무시할 정도로 많은 재능을 지닌 천재.
 놀라울 만큼 아름다운 용모와 타고난 미성(美聲)의 소유자. 마른 체구에 푸른 빛이 도는 회색 머리카락, 조금 더 어두운 빛깔의 눈동자를 가지고 있다. 모든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이야기를 기억하며, 그러나 모든 이야기에 가치를 두지 않는다. 그에게는 모든 사물과 인물이 연극 무대 위의 한 바탕 허구와 다를 바 없으며, 자신 역시 자신의 배역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을 뿐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 있다. 굳이 말하자면 ‘타고난 배우’. 태어날 때부터 지나치게 많은 것을 가지고 있었으므로 특별히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욕망하지 않으며 인간관계에도 신뢰를 두지 않는다. 덕분에 인간적인 어떤 면이 결여되어 있으며, 사회성이 부족한 성격이지만 ‘부족하지 않은 연기’를 할 수는 있다. 넘치게 주어진 선천적인 재능에 스스로 중압감을 갖고 있으며, 자신을 컨트롤하는데 미숙하나 타인에게 드러내지 않는다.
 어린 시절에 하나뿐인 누나를 잃었고, 명석한 두뇌와 지위 덕분에 격변하는 정세를 바로 곁에서 완벽하게 이해해 왔다. 덕분에 세상 모든 것을 관찰하듯 무심히 바라볼 뿐, 의지하거나 기대하지 않으며 자신의 그러한 면을 자조하는 일면도 있다. 대개는 상냥한 얼굴과 부드러운 말씨로 귀족다운 자신을 가장하고 있어, 무의식적으로 완벽함과 조화를 추구한다.
 
▶설정
Story Digest - 인생을 연기하는 미소년. 자신의 인생마저 연기할 수 있는 다재 다능한 소공작
 
기품 있는 완벽주의자 
 아노마라드에 일시적으로 수립되었던 공화정은 군부와 구 귀족 세력들의 반란에 의해 10년이라는 짧은 역사를 남긴 채 붕괴, 구 왕조의 부활을 부르짖으며 군부의 중심에 있었던 체첼 다 아노마라드 1세는 신(新) 아노마라드 왕조를 연다. 이 왕정 복귀에 일익을 담당해 명실상부한 실세로 자리잡은 아르님 가의 하나뿐인 아들이 바로 조슈아.
 어린 시절부터 정변(政變) 속에서 살아 왔고 정치적 책략과 형세에 따라 역사의 향방이 어떻게 변하는가 지켜봐 왔으며, 자신에게 그 모든 것을 이해할 능력은 물론 직접 손을 쓸 능력도 있음을 알고 있다.
 부족할 것 없는 인생을 살아왔으나, 사랑하는 누나를 잃었고 흉금을 터놓고 교류할 만한 친구 역시 존재할 수 없는 지위를 가지고 있었던 탓에 세상으로부터 자신을 고립시키는 경향이 있다. 조슈아가 생각하기에 귀족이란 정치가일 수밖에 없으며 정치가는 뛰어난 배우가 아니면 안 되기 때문이다. 웃는 얼굴로 비수를 품고, 남의 피를 담보로 자신의 잇속을 챙기는 사람을 얼마든지 보아 왔고 반란, 혁명, 어떤 이름이든 지배자의 기준으로 역사가 다시 쓰여지는 것 역시 겪어 왔다.
 어린 시절, 잠시 머물렀던 시골 마을에서 지위를 떠나 얻었던 ‘친구’는 그러므로 그의 인생에 가장 인상적인 ‘사건’이었다. 끔찍할 만큼 뛰어난 기억력 덕분에 아무 것도 잊지 못해 쌓여 가는 그의 기억 가운데 유일한 친구의 존재는 더없이 소중한 것이기도 하다. 
 
Deux ex Machina -기계장치의 신-
 그에게는 인생 위의 모든 사건마저 무대 위의 사건에 불과하다. 인생에서 이루고 싶은 것도, 치열하게 가지고 싶은 것도 없다. 그는 다만 막이 내리기를 기다리며 하루 하루를 연기하고 있을 뿐. 그런 조슈아 앞에 나타나는 정체불명의 소녀 유령. 그리고 자신을 ‘피에로(Clown)’라고 주장하는 기이한 남자.
 ‘타고난 배우’인 그는 이 ‘무대’ 위에서 어떤 주인공을 연기할 것인가?
 “자, 이제 어때요? 아를레키노(Arlecchino)로서 무대에 설 마음이 들었나요?”
 “……무대에는 진작부터 서 있었던 거 같은데요.” 
 
아르님 가(家)
짧은 공화정권에 종말을 고하며 수립된 신(新) 아노마라드 왕조는, 체첼 다 아노마라드 1세로부터 시작되었다. 왕정복고에 힘을 보탠 아르님 공작가는 현재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고 있는 폰티나 가(家)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왕국 내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명문가이다. 
 
할리퀸 마스크 Harlequin Mask
광대, 할리퀸(Harlequin 혹은 Arlecchino)의 상징.
전통적으로 광대는 자기 자신을 비웃는 자이며 극 중에 존재하는 동시에 극 바깥을 넘나들 수 있는 유일한 자이다. 광대야말로 현재에만 존재하는 인물이며, 모든 사물과 모든 인간을 자신과 동일시할 수 있는 ‘가장 배우다운 배우’이기도 하다. 그의 모든 삶은 실제보다도 더 실제를 닮은 허구이기 때문이므로. 극을 시작하고, 이끌고, 또한 끝내는 것도 광대이다. 그러므로 그는 이 차원과 저 차원을 잇는 자이며 넘나드는 자일 수 있다. 인생 역시 한 바탕 연극이라는 걸 그는 알고 있고, 그러므로 비극도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을 안다. 비극은 비장미에서 비롯하는 것이며 그것은 인간이 스스로의 존엄을 드러내며 인생이라는 연극을 치열하게 수행해 낼 때 성립하는 것이다. 
 
10. 클로에 다 폰티나 Cloe da pontina
 
▶소개
 17세. 풍성한 금발과 사파이어 빛 눈동자를 가진, 누가 보아도 완벽한 미녀.
 본인은 내심 매우 싫어하고 있지만 어쨌든 언제나 아름다운 드레스 차림을 고수한다. 아노마라드에서 왕비와 어머니를 제외하면 가장 신분 높은 여성이기도 하므로 타인에게 칭송 받는 것에 익숙하며, 항상 완벽하게 보이도록 자기 자신을 가공할 줄 안다.
 이 나라 최고 귀족 가문의 영애인 탓에 몇 번이고 본의 아니게 잘 알지도 못하는 귀족의 아들과 약혼했다가 파혼하곤 했다. 지금도 폰티나 가문에 줄을 대기 위해 그녀와 혼약을 맺으려는 귀족 집안은 국내외를 불문하고 줄을 섰기 때문에 바뀔 가능성은 다분하다. 그녀가 약혼자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는 것은 벌써 몇 번이나 약혼자가 바뀌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집안은 현재 아노마라드 왕비인 안리체를 배출한 곳이며 현 국왕 체첼이 새로운 왕국을 만드는 것에 적극적인 힘을 제공했기 때문에 아노마라드 안에서는 그야말로 무소불위(無所不爲)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 클로에가 어느 집안 사람과 결혼하느냐 하는 것은 정치적으로도 매우 중요한 문제라서 수많은 집안들이 여전히 경쟁하고 있다. ‘가문’과 ‘외모’ 이외의 것에서 자기 자신을 증명하고자 하는 욕구가 깊이 내재되어 있다. 예민하고 명석한 여성으로, 자신이 특별한 운명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세상의 이변을 어렴풋이라도 짐작하고 있는 몇 안 되는 사람이기도 하다.
 타인의 기대에 어긋난 적이 없는 완벽한 귀부인의 모습임에도 그 중압감 때문에 자기 자신에게 지나치게 엄격하며, 또한 자신에 대한 평가가 대단히 낮다. 드높은 자존심과 합치하지 않는 자기 평가 때문에 내면에서 항상 갈등을 겪고 있으나 절대로 남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속임수를 쓰거나 비굴한 방법을 이용할 필요가 없는 지위에 있어 온 만큼, 그녀는 공정하지 못한 것과 비굴한 태도를 경멸한다. 원칙과 정도(正道)를 벗어나는 일이 없고, 권력을 이용하는 일 자체에 대한 거리낌은 없지만 그것이 부당한 이득을 취하는 데 사용되어서는 안 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다. 
 
▶설정
Story Digest - 마음 깊이 감춘 불꽃. 지고한 자존심의 공작영애
 
숙명(Moira)을 탐색하는 얼음 장미
 아노마라드 최고의 권력가인 폰티나 가문의 영애인 덕분에 클로에는 자신의 지적 호기심을 채울 수 있는 고급 정보에 얼마든지 접근할 수 있었다. 왕가의 서고는 물론 아버지 폰티나 공작이 사적으로 모아 들인 아켈로스 왕조의 고서(古書)와 구하기 힘든 마석조차 그녀에게는 원하기만 하면 자기 것처럼 손에 넣을 수 있는 물건에 불과하다.
 ‘그림자의 이웨리드’ 이후 맥이 끊긴 것으로 전해지는 ‘시엔(Xien)’을 손에 넣기 위해 그녀는 위험한 실험을 감행하고 예기치 않았던 ‘사건’을 통해 비정상적인 마력을 얻는다. 대가는 생각보다 큰 것이었지만, 클로에는 자신의 선택에 수반하는 업보 역시 회피하지 않기로 결심한다. 
 
팜므 파탈 Femme Fatale
 ‘세계의 이변’을 눈치챈 클로에는 그 흔적을 쫓아 나르비크까지 방문한다. 눈 앞에서 사라져 버리는 문자는 그녀의 예감이 틀리지 않았다는 증거. 그녀가 예감하고 추적해 온 ‘이변’은 환상도 착각도 아닌 실제 상황인 것이다.
 아직은 막연한 자신의 ‘숙명(Moira)’을 쫓아 그녀는 두려움 없이 손을 내밀기로 결심하는데….
 
 “하지만 당신이라면 돈과 권력으로 살 수 없는 것도 있다는 걸 이해하시겠지요?”
 “이 인생에서 절반은 내 몫. 그 사실만 확실하다면, 다른 건 아무래도 좋아. 어떤 숙명이 기다리고 있든…… 그게 내 몫이라면 기꺼이 움켜 쥐겠어. 절대로 놓치지 않아.” 
 
폰티나 가(家)
 체첼 국왕 하의 현(現) 아노마라드에서 명실상부 최고의 권력가문.
현 가주(家主)인 안토니오 다 폰티나는 체첼 국왕과 함께 남부 영토를 평정하며 왕정 수복에 기여한 일등 공신이며, 왕비이자 공작의 친누이이기도 한 안리체 역시 체첼 국왕을 도와 작전 참모로 활약한 수완가이다. 그런 만큼 왕국 내에서 폰티나 가의 힘을 무시할 수 있는 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아켈로스 Achelos
 오래 전에 존재했던 작은 왕국. 가나폴리의 계승자를 자처하였으며 왕립 도서관에는 가나폴리의 위험한 지식까지도 보관하고 있었다고 전해진다. 테르니피 제국이 전 대륙을 통일하였던 시기에도 불안하나마 독립을 유지하였으나, 이후 테르니피 제국이 분열되고 반다렉스 다 아노마라드라는 테르니피 왕가의 일족인 자가 나타나 ‘테르니피의 계승’을 명분으로 ‘아노마라드’ 왕국을 건국한 후 아노마라드의 일개 지방으로 편입된다. 아켈로스가 사라지면서 왕립 도서관의 수많은 자료들은 물론 한때 고대인들의 지혜를 전파했던 시엔(Xien) 전승자들마저 대륙에서 자취를 감추고 가나폴리의 온갖 실험들도 전설로만 전해지게 되었다. 마지막 시엔 전승자였다고 전해지며 위대한 예언가였던 ‘그림자의 이웨리드’(이웨리드 드 롤란드 Eweride de Roland), 멸망해 가는 아켈로스의 지식들마저 함께 사장될 것이 두려워 대륙 각지로 전파하고자 여행을 떠났던 ‘방랑하는 미라크(Mirach)’ 등이 아직도 낭만적인 전설로 회자되고 있다. 
 
시엔 Xien
 지금은 절멸한, 고대 종족이 사용했다고 전해지는 잊혀진 고대 언어. 총 28자의 문자로 구성된 이 언어는 14자의 태양 문자와 14자의 달의 문자를 혼합하여 사용했다고 한다. 현재 아르미드 대륙에서 공용 마법어로 사용되는 유니크론 엘트(Unicron Elt)는 시엔을 간략화하고 보다 쉽게 재구성한 형태라 한다. 시엔의 특징으로는 언어의 간결함과 중의성. 그리고 어휘에 내포된 강대한 마력을 들 수 있으며, 이 때문에 고대 종족들은 언어 사용에 있어서 신중을 기할 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왜냐하면 시엔은 발언자에게 그 말을 되돌리는 특성이 있었는데, 이 때 시엔이 가진 중의성과 마력이 발언자를 죽음으로 몰아넣을 수도 있었기 때문이다. 
 
세티리아 Setiria
클로에의 호위무사 겸 시녀로, 정확한 나이는 불명이지만 외견상 클로에와 비슷한 나이로 보인다. 아주 어린 시절 버려져 떠돌다가 하녀로서 폰티나 가(家)에 들어왔고, 클로에의 눈에 띄어 검을 익히게 되었다. 그녀의 이름은 2번째 달 시에나(Shienna)의 별명이자 전설적인 검사인 ‘붉은 눈동자의 세티리아’에서 따와 클로에가 직접 지어 준 것이다. 클로에가 기억하는 그녀는 천진난만하고 쾌활한 사고뭉치였지만 모종의 ‘사고’를 기점으로 감정을 뺏기기나 한 것처럼 지극히 무뚝뚝한 원칙주의자가 되었다. 
 
11. 란지에 로젠크란츠
 
▶소개
 17세. 약간 가냘프게 보이는 체격과 흐트러진 하늘빛 머리칼, 우울한 신비로움을 지닌 선홍색 눈동자를 가진 소년 같은 인상의 소유자. 뾰족한 콧날과 턱 때문에 보는 이에게 단호하고 날카로운 인상을 준다. 타인들은 잘 알아보지 못하지만 한 때 검거되어 당한 고문의 결과로 왼손 손목에 약간의 이상이 있다.
 보편적 이성을 신뢰하며 개인의 행복보다 사회의 발전을 위해 스스로를 희생하겠다는 강한 의지로 무장된 인물. 한 번 본 사람은 잊지 못할 만큼 인상적인 미소년으로, 여성스럽고 부드러운 용모이나 냉정한 판단력과 행동력을 갖추고 있다. 마음이 곧고 불의를 미워하며, 고결하다고 할 만큼 보편적인 인간애의 소유자이다. 정의감에서 저절로 흘러나오는 대단한 카리스마를 지녔으며 리더십 또한 탁월하다. 그보다 나이가 많은 사람 앞에서도 진지하게 말할 때엔 상당한 위엄을 지니고 있으며, 따라서 쉽게 접근하거나 함부로
대하기 어려운 인상이다.
 농담을 모르는 성격으로, 본인은 잘 모르는 것 같지만 거의 항상 긴장해 있고 일종의 강박에 매여 있는 것처럼 보인다. 공평하고 칼 같고 냉철하며, 자기 자신도 항상 공정해야 하고 항상 객관적이어야 한다는 관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은근히 ‘동지’들에게는 무른 면을 가지고 있다. 자신이 스스로에게 엄격한 대신 ‘동지’로 인정한 타인에게는 관용적이고 소년다운 일면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정작 본인은 전혀 인식하지 못한다.
 란즈미의 오빠, ‘민중의 벗’의 임원, 공화정을 위한 혁명가… 등에서 보듯, 항상 자신의 지위를 통해 자기 자신의 책무를 감당하고 이해해 왔기 때문에 개인적인 행복을 꿈꿀 줄 모른다. 그러므로 인간에 대한 보편적인 애정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개인 대 개인으로 관계를 맺는 법은 ‘전혀 모른다’. 항상 타인의 사랑을 받지만 그 자신은 공화정과, 여동생과, 이상적인 사회를 사랑하며 언제나 헌신할 뿐 개인의 만족을 위할 줄 모르는 사람이다.
 
▶설정
Story Digest - 뛰어난 판단력을 가진 공화주의자. 만인의 사랑을 받는, 꽃의 혁명가
 
적안(赤眼)의 푸른 장미
 란지에는 귀족 아버지와 신분이 낮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남에게 떳떳하게 밝힐 수 없는 아이로 길러지다 아버지에 의해 버려져, 아주 어린 나이에 여동생과 함께 거리로 쫓겨났다. 이후 몸이 아픈 여동생과 함께 여러 번의 위기를 겪으며 성장했다. 성장 과정의 경험으로 인해 귀족과 집권층에 대한 강한 불신과 혐오감을 품고 있으며, 이후 공화정 복귀를 꿈꾸는 정치 클럽 ‘민중의 벗’에 투신하게 되었다.
 현재 ‘민중의 벗’의 소년 간부이기도 한 그는, 정치 활동으로 인해 수감된 이력을 가지고 있으며 많은 추격을 받아온 탓에 비밀스럽게 행동하는 데에도 익숙하다.
 ‘인페이즈 페노미논’과 ‘이웨리드 에타’의 분실된 장에 흥미를 가지고 가능한 한 많은 정보를 모아왔으며 많은 정보를 취합하고 결론을 내릴 줄 안다. 그는, ‘묘족’의 전승이 전하는 ‘신의무구’가 지금은 사라진 고대인의 전설과 연관이 있으리라고 판단한다. 사라진 마법왕국 가나폴리와, 그리고 더 오래되어 이름조차 남지 않은 과거에 존재했던 ‘힘’은 그의 흥미를 끈다.
 기본적으로 이성적이며, 옳고 그른 것을 명확히 볼 줄 아는 인물이지만 한편으로 그는 세상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힘’이 필요하다는 것을 잘 이해하고 있다.
그것이 어떤 종류의 힘이든, 그리고 그의 삶이 어떤 종류의 장애물로 점철되어 있든, 그는 적어도 ‘옳다고 믿는 한’ 망설이지 않는다. 
 
The Vortex
 켈티카에 도는 ‘귀부인의 외출’ 소문의 진상을 확인하기 위해. 또한 약식(略式)워프서포터를 시험하기 위해, 란지에는 남부 아노마라드로 향한다.  퀘스트샵 ‘리카스와 무트’의 주인 리카스로부터 얻은 정보를 통해 나르비크의 상황을 전해 듣게 된 그는 에쉴트 백작가로 걸음을 옮긴다. ‘인페이즈 페노미논’의 정보를 쫓아 산산히 흩어져 있는 자료들을 퍼즐 맞추듯 모아가는 란지에. 여러 정황을 통해 도출된 의외의 가능성 앞에서 그는 결단을 감행한다.
 세상으로부터 승리를 거둘 방법은 그것을 부수는 길 뿐이니까. 세상을 읽고, 세상을 이해하고, 그리하여 새로운 이야기를 써 나가는 방법뿐일 테니까. ……하여, 꿈꾸기 시작했다. '새로운 세상'이라는 이야기를. 
 
오바드 Aubade
 푸른 장미 문양이 새겨진, 금화 형태의 마법탄환. 일반적인 총기에서 사용하기 위한 것이라기보다 기념주화에 가까운 모양새를 하고 있다. 아티팩트로서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으나 세간에 알려진 바는 없다. 
 
길든스턴 Guildenstern
 길든스턴 밀포드 반 릴번(Guildenstern Milford van Lilburne)
아노마라드 변경의 명문인 릴번 가(家)의 후계자로, 르웨린 경(Baron Llewelyn)이라고 불리는 귀족 청년. 옅은 아마색 머리카락에 회청색 눈동자를 가졌다. 깨끗한 외모에 귀족 치고는 그다지 격식에 매이지 않는 분방한 성품과 가치관 덕분에 사교계에서는 이색적인 존재.
 기본적으로는 일탈을 싫어하고 현실감각이 좋은 편이며 모든 일이 깨끗하게 처리되는 것을 좋아한다. 귀족 자제로서 기본적인 검술이나 마법을 익히고 있지만 앞장 서서 전투를 이끄는 성격은 아니다. 전선에서 싸우기보다 본진을 지키며 전략을 구상하는 타입. 란지에를 정치적 동지로서 신뢰하고 있다.
아노마라드 왕립 학술원의 디르웬(Dilwen da Griffith)과는 소꿉친구. 
 
메이리오나 Meiriona
 메이리오나 멜카르트(Meiriona Melkart).
 자줏빛이 도는 붉은 머리카락에 당찬 눈매를 가진 아가씨. 많은 학자를 배출한 멜카르트 가문의 아가씨이며, 워프 장치와 시공간 연구의 권위자인 랑켄 멜카르트(Ranken Melkart)의 사촌 여동생이기도 하다. 실험 외에는 관심이 없는 성격이라 현실감각이 떨어지는 편이지만 명석한 두뇌와 거침없는 행동력을 한 몸에 지닌, 활기찬 여성이다. 디르웬의 친구로 왕립 학술원에 들어갈 수 있었으나, 허례허식에 환멸을 느껴 포기하고 자유롭게 ‘민중의 벗’의 일원을 핑계 삼아 여러 도구를 만들어 내고 있다. 집에서는 그녀가 학술원에 있다고 생각한다.
 ‘공화정’을 정치적으로 열렬하게 지지한다기 보다는 ‘란지에 로젠크란츠의 선택’을 지지하는 듯한 행동을 보인다. “그가 선택한 것이라면, 대전제가 정당하므로 아마도 옳다” 라는 사고방식.
 마석의 광도(光度) 변화와 마나의 흐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입증한 초기 이론마법학자 리터 멜카르트(Ritter Melkart)의 후손답게, 그녀 자신도 패턴화 펄스(Patternize Pulse)나 마나의 운용에 관해서는 상당한 지식을 가지고 있다. 
 
패턴화 펄스 Patternize Pulse
 마법사들이 이야기하는 ‘마나의 흐름’의 공식 학명.
 고대로부터 마법사들 사이에서는 마법을 사용할 때 캐스팅 과정에서 체험하게 되는 이상 상태, 즉 마나와 시전자 사이의 ‘힘의 동조’에 대한 많은 구전이 전해져 왔으며 많은 마법사들이 그 실체를 밝혀내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렇지만 이 기묘한 감각은 상당한 마법적 수련을 쌓지 못한 사람은 인지할 수 없는 것이었기 때문에 그 실체는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은 채 베일 속에 감추어져 있었다.
 이렇듯 오랫동안 그 실체가 알려지지 않았던 패턴화 펄스의 존재를 최초로 입증한 것이 바로 초기 이론마법학자 리터 멜카르트(Ritter Melkart)였다.
 그는 마석의 정제법을 연구하던 도중 정제 과정의 마석이 발하는 광도(光度)나 색체, 그리고 마나의 흐름의 주기 사이에서 일종의 상관관계를 가정하고 이를 패턴화 펄스라고 명명하였다. 그의 실험은 실제 마나의 흐름과 마석의 정제시에 발생하는 밝기 변화의 논리적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혀내지는 못했으나, 그때까지 일반적인 방법으로 인지할 수 없었던 마나의 흐름이 다른 매개체를 통해서 시각적인 형태로 확인할 수 있음을 알리는 계기가 되었다.
 이후 리터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수많은 학자들이 마석의 광도(光度) 변화 패턴을 오랜 기간의 연구를 통해 개선, 발전시켜 왔으며 현재에는 제한된 특정 조건에서의 패턴화 펄스의 계측이 일정부분 가능해졌다.